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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왜 종이영수증일까?

종이영수증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피코티 홈페이지 운영자 올리브입니다 :) 우선 피코티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기까지 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피코티는 단순히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에서 나아가, 본 캠페인을 통해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자 해요. 그래서 서명 홈페이지에 < 피코티의 이야기 >라는 메뉴를 추가해, 여러분이 본 캠페인의 진행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최대한 투명하고 솔직하게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피코티가 두 번째로 다룰 이야기는 왜 하필 빨대도 아니고, 비닐도 아닌 '종이영수증'을 캠페인 대상으로 잡았는지 입니다. 사실 캠페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소재는 많습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쓰는 모든 소비재들은 제품인 동시에 쓰레기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피코티가 종이영수증을 OUT 캠페인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누구나 갖고 있는 익숙한 소재

종이영수증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소비자라면 항상 손 닿는 곳 어딘가에 있을 법한 물건이죠. 저 역시 지갑은 물론이고 옷 주머니마다 종이영수증이 들어있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많은 분들이 ‘영수증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필요없다고 말하거나, 받자마자 버리기 일쑤입니다. 알아보니 실제로 10개 중 6개의 영수증이 발급 즉시 버려지고 있었어요.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저희는 이런 점에서 왜 굳이 종이영수증을 발행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2. 알게 모르게 환경을 파괴하는 쓰레기

내 방 어딘가에, 또 옷과 소지품에 하나쯤은 들어있는 종이영수증! 대부분이 쓰레기통으로 가는 만큼, 종이영수증은 환경에 많은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하루에 발생되는 종이영수증은 약 4천 만 건에 달합니다. 이를 위해 소모되는 원목은 연간 33만그루이며,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은 2,000cc 승용차 21,840대가 내뿜는 양과 맞먹죠. 우리가 늘 보고 만지는 사물이 환경에 거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섬찟합니다.

3. 몸에 안 좋은 물질 함유!

종이영수증의 또 다른 문제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마트 계산원 54명의 BPA농도를 분석한 결과, 종이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BP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BPA는 종이영수증 등 감열지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인데요. 내분비계 시스템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라, EU에서는 2016년 12월에 함유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죠. 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관련된 법안이 없는 실정입니다.

<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으로!!! >

사실 처음에는 "NO 종이영수증!", "종이영수증이 발행되지 않도록 하자!"라는 식의 챌린지를 준비했지만, 점점 개인이 변화를 주도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이영수증 줄이기 협약에 참여한 대형 유통업체를 직접 돌아다녀보니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거든요. 소비자가 "종이영수증이 발행되지 않게 해달라!"라고 말하는 것이, 종이영수증이 자동으로 발행되는 기계를 쓰는 곳에서는 무의미한 요구였던 거예요. 그나마 요즘 출시되는 포스기들은 종이영수증 발행을 선택할 수 있지만요.

생각해보면 소비자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권리나,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도 묵살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비자의 주권에 대해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또 다른 목표이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자세한 전자영수증 발행 후기로 돌아올게요! :)